시험장 앞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
더 템플 운영자 · 2026-11-06
더 템플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남긴 기도를 살펴봤습니다. 2026년 11월 초까지 올라온 239건의 기도 중 51건이 합격과 시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. 기본으로 선택되어 있는 「마음의 평안」을 빼면 가장 많은 분류였습니다.
이 숫자를 보며 든 생각이 있습니다. 시험은 결국 혼자 치르는 일입니다. 곁에 있는 사람이 대신 풀어 줄 수 없습니다.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.
수능이 다가오면 부모는 말을 고르게 됩니다. 잘하라는 말은 부담이 될까 봐, 괜찮다는 말은 포기하라는 뜻으로 들릴까 봐 삼킵니다. 결국 도시락 메뉴나 묻게 됩니다.
그 말을 못 해도 괜찮습니다. 도시락을 싸는 손이 이미 그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. 다만 삼킨 말이 마음에 남아 무겁다면, 어딘가에 적어 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. 소리 내어 전하지 않아도, 적는 동안 마음이 조금 정리되기도 합니다.
기도가 결과를 바꿔 준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. 결과는 수험생이 쌓아 온 시간의 몫입니다. 다만 혼자 삼키던 마음을 내려놓을 자리는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.
지금 많이 힘드시다면, 혼자 견디지 않으셔도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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